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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하천생태계 최강자 가물치 70cm

커피 한 잔의 여유 2018. 5. 4. 06:00

하천생태계 최강자 가물치 70cm

 

 

점심을 먹고 나면 근처 호수공원에서 가볍게 산책하는게 나름 스트레스도 풀고, 천천히 걷기도 하면서 생각도 정리하는게 좋아서 자주 가는 편입니다.

 

비가 오거나 날이 너무 추울 때는 못가지만 요즘처럼 날이 따뜻하면서도 산책하기 좋은 날씨에는 자주 나가게 되지요.

근처 호수공원에는 약 50cm 정도의 커다란 잉어도 많이 살고, 사람들이 키우다가 포기하고서 호수공원에 풀어준 것으로 예상되는 거북이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5cm도 안되는 길이의 청거북이를 키웠던 적이 있는데 수족관이 너무 작아서인지 여름이면 거의 매일 청소를 해 줘야 하기에 결국에는 아는 분에게 입양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요. 마땅히 입양 보낼 곳이 없는 분들이 호수공원에 방생해서 길이 10~30cm 정도의 거북이가 20마리 정도 자라고 있지 않나 싶네요.

 

며칠전 호수공원을 산책하는데 제 눈에 뭔가 커다란게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뭐지? 하면서 한참을 봤는데 아무래도 어렸을 때 자주 봤던 가물치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가물치 사진 한 장 찰칵~

사진을 찍었는데도 달아나지 않길래 동영상도 찍어봤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다시 찍었는데 거의 동일한 사진처럼 보이네요.

 

가물치는 색이 검다는 말의 "까맣다"와 물고기를 뜻하는 "치"가 합쳐져서 "까맣다+치" -> "가물치"로 변했습니다.

가물치는 하천 생태계에서는 베스도 저리 가라고 할 정도로 보스 중 보스입니다.

하천 생태계에서는 최강자이지요.

 

가물치는 성질이 괴팍해서 비슷한 사이즈는 물론이고 20cm 가물치가 40cm 베스를 공격할 정도이니까요.

가물치의 특성 중 일반 고기와는 확연히 차이나는 것이 바로 공기호흡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하천에서 붕어, 잉어, 메기, 피라미 등 다양한 물고기들을 잡던 시절이 기억나는데요.

다른 물고기는 모두가 물 속에서만 살지만, 가물치가 눈에 띄었던 것은 모두가 물 밖이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가물치는 물 밖에서도 3일을 산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살만한 곳이 아니다 싶으면 서식지를 옮기기 위해 물 밖으로 나와 이동하기도 하거든요.

 

어렸을 때 가물치를 봤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수심 10cm 정도, 한 뼘이 안되는 낮은 수심의 웅덩이 주변에 가물치가 햇볕을 쬐면서 일광욕(?) 하는 모습을 자주 봤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물고기 잡는게 하나의 재미거리였기 때문에 가물치만 보면 부리나케 달려가서 물속으로 도망간 가물치가 숨지 못하도록 그 곳의 물을 손으로 퍼내서 가물치를 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웅덩이 크기가 작아서 손으로 물을 퍼 내는데도 2~3분이면 웅덩이의 물을 모두 뺄 수 있었기에 가물치를 잡을 수 있었지요.

어렸을 때 가물치를 본 이후로 시장에서 판매하는 가물치 외에는 본 적이 없었는데 용케도 가물치를 사진으로 담았네요.

 


 

 

70cm급 가물치 동영상

 

 

위의 동영상은 호수공원의 풀섶에 자리잡고 있는 가물치의 동영상이랍니다.

 

 

 

위의 가물치 동영상도 가물치가 물 속에서 숨만 쉬고 있는 동영상으로 1번째 동영상과 거의 비슷한 동영상이랍니다.

 

 

 

 

위의 가물치 동영상은 멀리서 줌을 이용해 확대하는데 위험을 감지했는지 갑자기 도망치는 모습이랍니다.

 


 

가물치는 베스도 꼼짝 못하는 무서운 물고기이기에 혹시라도 가물치를 본다면 함부로 손대서는 안된답니다.

성질이 아주 아주 괴팍해서 한 번 물면 죽자 사자 끝까지 싸우자는 식이니까요.

 

위의 동영상에 나온 가물치의 사이즈는 대략 70cm 정도로 예상됩니다.

가물치가 대략 50cm 에서 70c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1m짜리 가물치가 목격되기도 합니다.

 

가물치는 풀섶에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기 때문에 산란기가 되어서 둥지를 만들만한 곳을 찾다가 저에게 목격된게 아닌가 싶네요.

 

가물치는 국내 토종물고기이기에 국내에서는 생태계 파괴종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가물치가 생태계 파괴종으로 분류가 되고 있답니다.

 

가물치는 머리 모양만 보면 뱀을 닮은데다가 머리부터 몸의 무늬까지 얼룩무늬로 비단구렁이를 닮아서 Snakehead로 불린답니다.

미국에서는 가물치를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애완용으로 키우는 가물치는 흔치 않은 것 같네요.

 

가물치는 하천에서 볼 수 있는 붕어, 잉어, 피라미, 메기, 그리고 베스까지 가물치의 적이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민물생태계의 최강자 수달에게는 못당하지요.

그리고 가물치 치어는 왜가리 등의 물새 종류가 천적이지요.

가물치 성어의 적은 뭐니뭐니해도 인간이고요.

 

가물치는 회로 먹기도 하며, 몸보신이나 산후조리용 등 보양식으로도 많이 이용되는 물고기랍니다.

 

참고로 제가 산책하는 호수공원은 낚시가 금지되어 있어서 가물치나 50cm급의 잉어를 잡을 수는 없답니다.

간혹 수초로 물표면이 덮여 있으면 50cm 급의 잉어를 자주 목격한답니다.

 

그리고 날이 따뜻하면 나무위나 수초 위에서 등껍질을 말리는 거북이를 3~4마리 정도 보기도 하는데, 가장 많이 목격한 날은 지난해 가을인데 13마리까지 목격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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